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 곡인 How Are You Today?와 Suzi, 49, 그리고 내게로 등 4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연 영상으로 이루어진 How Are You Today의 뮤직비디오도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앨범 녹음은 홈레코딩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소닉붐 스튜디오의 황경수님이 믹싱과 마스터링을 담당해주셨습니다.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다가오는 10월 20일에는 앨범 발매 기념으로 클럽 사피엔스7 라이브하우스에서 셔틀루프의 단독공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밴드 네바다51과 세임올드스토리, 코인록커보이즈가 셔틀루프의 첫 앨범 발매와 단독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게스트로 참여합니다.
Review
2005년 9월에 결성되어 2008년 현재까지, 짧은 기간동안 홍대 클럽 등지와 인디씬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젊은 신인 밴드 혹은 유망주 밴드 셔틀루프가 드디어 올 10월, 사피엔스 7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첫 EP앨범을 발매한다.
전 멤버가 모두 이십대 초반으로 구성된 이들은 뉴스쿨 스타일의 이모를 기반으로 해당 장르의 특성인 깔끔하고 격렬한 연주와 서정적인 가사를 중점으로, 밴드만의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밴드만의 스타일’을 가진 음악을 선보인다는 건 통상 어느 정도 이상의 오랜 경력을 가진 밴드들에게 붙일만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밴드가 그간 3년 남짓 활동해오면서 보여온, 또는 자리잡아 온 그들의 모습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공연에서 보여진 이들의 전체적인 사운드나 음악적인 완성도, 그리고 본 앨범에 수록된 4곡의 자작곡들의 구성이나 표현력 등은 그러한 사실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깔끔하고 격렬한 연주와 서정적인 가사를 중점으로 한 감성적인 음악’을 이 밴드는 겨우 네 곡이 수록된 본 앨범에서 말 그대로 성실하게 담아냈다. 어쩌면 이들의 나이만큼 젊은 감성과 짧은 활동에 비한 열정 등이, 앞서 말한 오랜 경력을 가진 밴드들 못지 않은 역량을 뒷받침 해주는 게 아닐까.
트랙리스트는 앨범과 동명 타이틀 곡인 How Are You Today?의 밝고 시원하게 터지는 기타의 메이저 멜로디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갈라진 틈 사이로 난 네게 말해, 꽉 막힌 상자 속에 갇힌 너에게, 아무 말도 없는 어색함 속에 나도 웃어보일 수 밖에”라는 가사가 여리면서 처절한 보컬을 통해 귀에 박힌다. 가식적이고 무의미한 관계에 대한 조소가 돋보이는 분위기의 곡이다. 이어지는 트랙 Suzi도 비슷한 맥락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한 여자에 관한 노래인데, 요즘 들어 유난히 많은 인스턴트식 만남에 대한,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의 유일한 사랑 노래이기도 하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예쁘면서 격한 밴드의 음악과 가장 어울리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 곡 내게로는 미들 템포의 멜로디와 후렴구에서 펼쳐지는 코러스, 가사에 담겨 나오는 내일에 대한 설레임의 감정 등이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이어서 앞의 세곡에 전반적으로 걸친 마치 소년 같은 감성의 음악적 흐름이 마지막 트랙 ’49’에 이르러 애닳고 절절하게 마무리 된다. 49는 아마도 죽은 이를 기리는 49제의 숫자를 따온 제목으로 추측되는데, “너에겐 아름다웠던 죽음의 환상, 남겨진 내겐 너 없는 현실뿐”이란 가사가 가장 잘 와닿는 부분이다. 이 곡의 후반부는 먼저 간 친구에 대한 절규와 그를 뒷받침하는 절절한 연주로 장식된다. 가만히 듣고 있자면 Finch의 ‘What it is to Burn’에서 느껴지는 절절함과 흡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무리로 다시 언급하자면, 셔틀루프는 젊은 신생 밴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젊은 신생 밴드답지 않다. 이런 모종의 단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이 앨범을 먼저 들어보길 권한다. 정말 기대되는 유망주의 앨범이라고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먼저 들어보라.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이 젊고 가능성 있는 밴드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말고 듬뿍 주시기를.
– 이태진